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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참동안 트윗터의 친구들에게 그들 나라의 언어로 된 수많은 트윗을 번역해 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그리곤 꽤 많은 팬들이 엑스원의 해체가 멤버들에게 더 이익이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이는 이번주 발표된 일부 팬들의 성명서에서 취한 입장이기도 하더군요. 이 사안에 대해 사람들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못한 채, 그저 즉각적으로 도출되는 결과만을 생각하는지 깨달으며 최근 현상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1. 그룹 해체나 재정비는 또 다른 피해자 집단을 양성할 뿐입니다.

KPOP FESTA 기간동안 멤버들이 한 말을 보면 , 이들은 엑스원으로서 함께 무대에 서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사실 그런 시그널 만으로도 그들의 소원을 존중해줄 수 있어야 하는 상황에, 한국팬들의 요구로 라인업을 추진/조정하게 된다면 정말 뼈아픈 일이 아닐까요 . 멤버 중 누군가가 떠나고 누군가가 남게 된다는 두 가지 경우의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셨는지요? 그런 결정이 장기적으로 양쪽 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알지 못한 채 그저 자신의 최애를 ‘구출해내기’ 위해 이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멤버를 퇴출하는 것은 그 멤버에게 ‘너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더라도 이익을 얻었으므러 따라서 잘못이 있다’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임을 주입하는 것입니다.

방출되는 멤버들은, 자신의 아이돌 정체성을 처음부터 전부 다시 새로 조직하지 않는 이상 꼬리표로 붙은 오명에서 벗어나기기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아예 연예계를 그만 두어야 할지도 모르고, 남은 멤버들 역시 감정적, 정신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어마어마해 집니다. 모든 멤버들이 겪어야 할 정신적인 충격과 부담을 상상해보세요. 게다가 수천/수백만명의 팬들 역시 피해자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엑스원이 성공적인 데뷔를 하고 더 높이 비상하도록 더 널리 알려지도록 팬들이 들인 수고와 시간을 생각해 보세요, 11명 멤버들을 지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계점까지 밀어붙였던 그 노력 끝에, 결국 그룹이 해체되고 만다면 분명 감정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한마디로, 수많은 팬들이 데뷔 첫날부터 온갖 비용을 지불해가며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 멤버를 해체/변경하게 된다면 분명 이들의 증오와 항거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될 거라는 것입니다.

2. 그룹과 멤버가 극복해야 하는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소위 ‘조작멤버’라고 주장되는 멤버가 방출되거나 그룹이 해체될 경우 무엇이 해결될까요?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오명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상처 위에 붕대를 감는다 해도 다친 사실이 숨겨지지는 않죠, 사실 그것은 심지어 상처를 더 눈에 띄게 할 수 있습니다.네, 어쩌면 당신은 그 문제로부터 안전히 도망쳤다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문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거에요. 붕대를 감는 것이 상처를 치료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 용기있게 정면돌파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 사안은 단순히 해체로 해결할 수 있는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의 문제가 아닙니다.
강제해산 혹은 강제 멤버교체- 일찌기 그 어떤 아이돌도 이런 종류의 시련을 이토록 공개적으로 거치게 된 적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방법은 엄청난 사기저하, 정신적 트라우마 그리고 멤버들의 삶에 여러 면으로 영구적인 피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을 마치 사람들이 마음대로 만들고 해체할 수 있는 물건인 것 처럼 무력한 상황에 놓이게 버려두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정면으로 부딪히며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죄없는 아이들이 이런 논쟁에 휘말렸다는 사실 자체가 부당하며, 그들은 이미 너무나도 큰 무력함을 느꼈을 거에요.

그럼에도 엑스원 멤버들이 뒤에 숨지 않고 상황을 직면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입니다-얼굴을 대중에 공개하며, ‘엑스원’이라는 이름으로 싸인을 하고 외부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스캔들과 소속사의 소셜미디어 금지에도 이들이 자신들을 엑스원으로 계속 알리고자 하는 시도로 보입니다. 이런 때에 최소한 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서서 그들이 문제를 직접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요.

3. 유능한 홍보 전략이 있다면 대중적 이미지는 언제든지 복구해 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어느 멤버도 이 문제에 관해 죄가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외에서 실제 범죄를 저지른 사람 혹은 더 큰 논란에 연루된 사람들도 연예계로 돌아왔죠. 이 아이들은 실제 그 스캔들에 책임 당사자가 아니라 단지 저당잡힌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올바른 PR 전략만 있다면 분명 희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네티즌들이 어느정도는 이 부분을 이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회사도 이 내러티브 (실제 진실이기도 한) 를 밀고 나가려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유감입니다.

해체나 멤버교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다름아닌 그들의 팬들이라는 건 정말 참혹한 광경입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하는 일이겠지만, 이건 결국 자신의 최애 멤버(결백하니까 엑스원에 합당하다고 믿는) 에게 억울한 불명예의 프레임을 더 강화시키는 일 밖에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엑스원을 떠나거나, 일부 멤버를 쫓아내는 것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바로 팬들이야말로 이 상황을 타개할 열쇠를 쥐고 있다는 걸 우린 알아야만 해요.

해체나 멤버교체는 훗날 이 그룹의 활기에 직접적인 지장을 초래할 겁니다. 정말 팬이라면,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11인 지지를 목소리 높여 외치고 인터넷 상에서 멤버들을 응원하고 이들 역시 희생자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여 이 논거가 수면위로 떠오르도록 애써야 합니다.

4. 이번 일은 한국 언론계의 고질병인 논점이탈 일색을 지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분명 같은 계열 내의 사람들은 엑스원과 아이즈원을 지지한다는 걸 알면서도, 소위 ‘책임있는 어른’들이 리더로 있다는 큰 조직- 그들은 팬들이 오히려 이 상황을 더 깊이 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걸 완전히 무시한 채, 그저 엑스원 아이즈원 아이들과 얽히면 자기네도 손해일 뿐일 거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바로 그분들이 결정권도 쥐고 있는 겁니다.

죄없는 아이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목소리 한번 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비난받아 마땅한 일인데, 막상 이들은 문제의 본질이 뭔지, 누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만 같네요.

이들은 그저 얽히기 싫다며 등을 돌리고는 비겁하기 그지없이 무고한 아이들만 내치려는 것입니다. 누가 진짜 범죄자인지, 누가 진짜 피해자인지 가려낼 기본적인 상식선의 논리조차 꺼내지 않으려는 한국의 언론들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지적하고 비난해야 할 대상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기 걱정부터 하느라 바빠 이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어요.

이런 일들은 결국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될 겁니다.

엑스원이나 아이즈원처럼 인기있는 그룹 조차도 이렇게 쉽게 희생당한다면, 회사들은 보통 아이돌 그룹에 작은 스캔들만 생겨나도 더 쉽게 가차없이 내버리겠죠. 정말 맘만 먹으면 더이상 소용가치가 없거나 유명세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되는 그룹 한개쯤은 아무런 보호나 도움없이 쉽사리 버릴 수 있게 될 겁니다.

해체가 해결방법이 아니라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얼마전 발표된, 씨제이 이엔엠 역시 이 사건의 피해자라는 뉴스로 말미암아 이 사안은 또다른 국면전환을 맞이했습니다. 씨제이 이엔엠은 진정한 피해자인 연습생들과 시청자들은 언급하지도 않은 채 본인들이 피해자라는 입장을 가장 전면에 내세우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대한 민국의 최대 거대복합기업 중 하나인 씨제이 사를 놓고 볼때, 이 중대한 상황에 그들이 피해자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들이 모든 피해자들 중 가장 커다란 권력을 가진 주체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 그들이 피해를 입게 된 것은 기업의 이미지 그리고 몇가지의 계약파기 이겠지만 이는 그들 입장에서 충분히 회복 가능한 것들입니다.

그들이 이 문제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한다면, 어쩌면 더 이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차분히 생각해봅시다. 씨제이야말로 엑스원을 다시 성공으로 향하는 활주로에 가져다놓을 가장 큰 힘을 가진 자들입니다. 엑스원 그리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모든 연습생들, 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악랄한 ㅇㅈㅇ 과 ㄱㅇㅂㅇ의 손아귀에 놀아난 꼭두각시 였을 뿐이고요.

씨제이가 모든 카드를 쥐고 있는 겁니다. 이 궁지에서 엑스원을 구해내는 영웅이 될수도, 데뷔시켜줄게 그룹시켜줄게 꼬드겨서 꼭둑각시로 이용했던 애들을 다 내팽개침으로 악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논점으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해체는 결코 해결방법이 아닙니다.


우리는 씨제이 이엔엠의 주의를 유도해내야만 합니다.
원래 있어야 할 곳에 모든 것을 제 위치시키도록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그들에 대한 책임을 다해내도록. 씨제이는 그렇게 엑스원을 구해냄으로써 얻는 게 훨씬 많습니다.

결국, 씨제이는 이러한 선택이
자신들에게 가장 큰 이득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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